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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100시즌2

Day007. 시를 읽다

raffier 2020. 3. 29. 23:11

시는 다가가기 어렵다. 

 

학교다닐때 학업적으로 배워서 은율이 어떻고. 함축이 어떻고. 

 

또 감성적 시보다는 시대적 시를 배우니. 그 시대를 공감하고 해석하기 어려울 수 밖에 없다.

 

첫 시집을 산 거는 천상병 시인의 귀천이었다.

 

"귀천"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 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 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나는 날,

가서, 아름다웠다라고 말하리라

 

 

아픈 인생사와 함께 녹아있는 시라서

마음에 와 닿는 구절이 많다.

 

대중이 잘 읽히고 있는 시 몇개를 소개해 보고자 한다. 

 

박노해

시인, 노동운동가, 사진가, 여행가

통의동에 가면 박노해 카페를 갈 수 있다. 2층에는 해외 여행기 사진전이 전시되어 있다.

 

"가장 오래된 시"

 

인류의 가장 오래된 시가 있다면

너희는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거라

 

빛이 없다면 세계는 어둠의 것

소금이 없다면 사회는 부패의 것

 

헌신의 아름다움과 희생의 고귀함으로

존재 그 자체로 빛이 되는 사람

 

정의로운 저항과 생활의 간소함으로

사람 그 자체로 흰 소금인 사람

 

그리하여 인유의 새로운 시가 있다면

나 자신의 빛과 소금이 되리라

 

"꿈"

 

꿈을 혼자 꾸면 꿈에 지나지 않지만

꿈을 함께 꾸면 반드시 현실이 된다

 

 

류시화

시인, 명상가, 여행가

산문체 형태의 시, 해외시를 번안해서 많은 엮음 집도 낸다.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

 

시를 쓴다는 것이 

더구나 나를 뒤돌아본다는 것이 싫었다. 

언제나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은 나였다.

다시는 세월에 대해 말하지 말자.

내 가슴에 피를 묻히고 날아간 시에 대해

나는 꿈꾸어선 안 될 것들을 꿈꾸고 있었다.

죽을떄까지 시간을 견뎌야 한다는 것이 

나는 두려웠다.

 

다시는 묻지 말자.

내 마음을 지나 손짓하며 사라진 그것들을

저 세월들을

다시는 돌이 킬 수 없는 것들을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 보는 법이 없다.

고개를 꺽고 뒤돌아 보는 새는 이미 죽은 새다.

 

 

나태주

시인

간결한 메세지를 전한다. 

 

"풀꽃1"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풀꽃2"

 

이름을 알고 나면 이웃이 되고

색깔을 알고 나면 친구가 되고

모양까지 알고 나면 연인이 된다

아, 이건은 비밀

 

 

박준

시인,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감성적 글이 계속 되내이게 된다.

 

"지금은 우리가"

 

그때 우리는

자정이 지나서야

 

좁은 마당을

별들에게 비켜주었다.

 

새벽의 하늘에는

다음 계절의

별들이 지나간다.

 

별 밝은 날

너에게 건네던 말보다

 

별이 지는 날

나에게 빌어야 하는 말들이

 

더 오래 빛난다.

 

오은

시인, 문화기획자

톡톡 튀는 문장 매력이 있다.

 

"Be"

너는 원래

무엇이든 될 수 있었다

어디에든 있을 수 있었다

 

"분더캄머"

과거는 왜 항상 부끄러운가?

미래는 왜 항상 불투명한가?

 

 

시, 나를 증명하고 존재하게 만드는 것

기사링크

 

오은 “시, 나를 증명하고 존재하게 만드는 것” | YES24 문화웹진 채널예스

서울 통의동에는 독립출판물 서점 ‘더북소사이어티(www.thebooksociety.org)’가 있다. 지난 7월 9일 이곳에서 한여름 밤의 짧은 꿈을 꿀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문학동네가 마련한 ‘한여름 밤의 시낭독회’, 시집 『우리는 분위기를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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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밤

낭독 하는 시 한구절

고요히 속삭이는 여유가 있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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